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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는[Challenge] 어디를 가든지 마음을 다해 내일을 준비하는 KAIST는 또 다른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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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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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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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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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끌 '3C' 인재 배출…글로벌 톱10 대학 될 것"

[머투초대석]신성철 KAIST 총장, 국내 첫 초세대 협업 도입…연구 '은퇴'없이 계승 발전


신성철 총장사진
신성철 총장/사진=KAIST

초세대 협업연구실, 초학제간 융합연구소, 융합기초학부, 에듀케이션 4.0(온·오프 토론식 학습), 인공지능(AI) 대학원...
신성철 카이스트(KAIST) 총장이 ‘KAIST 비전 2031’보따리에서 쏟아낸 아이템들이다. 이름 빼고 다 바꾼다는 수준의 강도 높은 혁신안이다. 모두 ‘국내 최초’라는 수식이 붙는다. ‘미래’라는 키워드와도 연결된다. 산업·경제·사회 기본 틀이 모두 바뀌는 4차 산업혁명이란 패러다임 시프트 속에서 위기를 반전시킬 전략을 담았다. 이를 통해 개교 60주년이 되는 12년 후 세계대학평가 순위 톱 10위권으로 진입한다는 게 신 총장의 ‘빅픽처’다. 무엇보다 KAIST를 도전’(Challenge)과 창의성(Creativity)과 ‘배려’(Caring)를 갖춘 ‘C의 3승’ 인재를 배출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 상아탑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신 총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KAIST 예산을 지금의 2배 이상인 2조원으로 늘려야 한다”며 “카이스트는 우리나라 대학을 선도해 나갈 때 존재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를 비쳤다. 기존 통념을 깬 신 총장의 새로운 캠퍼스 실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성철 총장사진
신성철 총장/사진=홍봉진 기자

-‘4차 산업혁명’ 대응이 과학계에서도, 아울러 우리나라 미래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메가 트렌드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첫번째 키워드는 ‘초연결’이다. 이미 280억개 전자기기들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있고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30년이 지나면 전 세계 인류가 연결된다. 그러면 집단지성, 클라우드소싱을 통한 협업, 공유경제가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다. 두번째는 AI로 대표되는 ‘초지능’이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특이점이 온다고 예상했다. 약 20년 정도 지나면 ‘세상은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호모사피엔스 반 로봇 사피엔스(AI 로봇) 반’인 세상이 올 거다. 그러면 인간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창의력·통찰력, 지혜와 공감능력 등이 인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핵심이 될 것이다. 즉, 인간은 어떤 가치를 찾는 게 중요해진다. 마지막으로 메타 컨버전스라고 말하는 ‘초융합’이다. 앞으로 모든 발명·발견은 학문의 경계에서 일어날 것이다.

-새로운 미래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상은.
▶우선 ‘도전’(Challenge)적인 인재다. 1~3차 산업혁명 때는 패스트 팔로우(빠른 추격자)면 충분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때는 도전하면서 새로 만들어 가야 한다. 가본 길로 가면 성공할 수 없다. ‘창의성’(Creativity)과 ‘배려’(Caring)도 중요하다. 미래 디지털 사회에선 한 사람의 나쁜 생각이 전 세계를 망칠 수 있다. 해킹 등 악의적인 목적을 포함한 이메일, 사이버불링(SNS 등을 이용한 온라인상의 괴롭힘), 가짜뉴스, 나아가 킬러로봇은 극단적 디스토피아로 이끈다. 남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배려 정신이 중요하다. 이 3가지를 더한 ‘C의 3승’ 인재를 키워야 한다.

-‘KAIST 비전 2031’을 올초 발표했는데.
▶보통 기관장이 처음 들어오면 비전을 톱다운 방식으로 세운다. 그런 비전은 지속력이 없다. 임기가 끝나면 비전도 사라진다. 2031년 세계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비전 2031’ 계획을 1년 넘게 준비했다. 저는 전체 키워드만 제시했다. 그리고 전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작업에 참여할 의향을 물었다. 그것은 어쩌면 이 학교가 새롭게 나아가려는 의욕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는 첫 번째 바로미터였다. 전체 교수의 20%, 120명이 자원했다. 거기서 새 희망을 봤다. 또 교수·학생·직원 공청회 등을 열어 ‘우리의 비전’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초세대 협업연구실’ 등 새롭게 추진하는 제도가 눈에 띈다.
▶대학에서 30년 열심히 연구해도 65세 은퇴를 하게 되면, 연구실 문을 닫는 게 통례다. 그렇게 연구업적과 노하우 등 학문적 유산이 사장되는 게 아타까웠다. 후배 교수가 선배 교수의 연구를 계승해 발전시키자는 게 초세대 협업연구실이다. 시니어 교수는 학문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젊은 교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연구에 임한다. 그렇게 서로 윈윈하는 거다. 국내 대학 중 최초로 KAIST가 올해 도입했다.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의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를 시작으로 이제껏 총 4개 연구실을 초세대 협업연구실로 지정했다.

신성철 총장사진
신성철 총장/사진=KAIST

-글로벌캠퍼스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와 학생 비중을 지금보다 더 높이겠다고 하셨는데.
▶세계적인 유수 대학의 외국인 교수 비율은 보통 50%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경우 외국인 학생 비중도 30%에 달한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외국인 교수 30%, 외국인 학생 20%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교수와 학생 비중이 각각 8% 정도이다.

-내년 입시부터 신입생 선발 전형에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2019년 입시부터 우리나라 처음으로 ‘동문명예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동문 중 조직 수장이었고 사회경험이 많은 은퇴자 혹은 은퇴를 앞둔 30여분이 참여한다. 그분들이 학생들과 만나 ‘자기가 개발한 기술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등을 인터뷰할 것이다.

-카이스트를 벤치마킹해 1991년 개교한 홍콩과학기술대(HKUST),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등 후발주자들이 지금은 카이스트를 넘어섰다. 카이스트 위상을 새롭게 세울 혜안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교수를 유치하는 거다. 그러려면 재원이 필요하다. 얼마 전 우리 대학의 젊고 유능한 교수가 국제학회에서 강연한 후 미국 모 명문대학 학과장으로부터 연봉을 2배 이상 올려주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 교수를 뺏기지 않으려면 우리 측에서 카운터오퍼(대응 오퍼)를 해야 하는 데 그럴 자금이 충분치 않았다. 카이스트 정부 지원은 전체 예산(8000억원)의 25%(2000억원) 정도다. 이 예산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아시아에서 제일 앞서가는 싱가포르 난양공대는 정부 지원이 전체 예산의 70%에 달한다. 미국 대학,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경우 초기 정착비로 최소 10억원, 많게는 100억원까지 제시하기도 한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약하다. 어느 정도 명망 있는 교수를 모셔오기 위해선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신성철 총장사진
신성철 총장/사진=홍봉진

-최초의 동문총장으로 기대를 받았다. 취임 후 총장 임기가 반환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데 지난 2년여 간의 성과를 말하자면.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플립러닝(거꾸로 학습)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온라인으로 제공한 자료를 사전에 학습하고, 강의실에서는 토론 위주로 교육을 하는 수업방식이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을 비롯해 도전하는 연구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내년부터 특이점 연구사업도 진행한다. 기술사업화 부문에선 세계적인 VC(벤처캐피탈)와 손을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손태정씨(소프트뱅크 손정의씨 동생)의 벤처캐피탈(VC)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제화 부문에선 지난 9월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선 한국섹션을 만들어 포럼을 이끌었다. 월드이코노믹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

-끝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세대는 세계적인 비전을 가지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는 한국이란 좁은 영토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비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변화에 기여하는 그런 젊은이가 돼달라.

머니투데이 대담=성연광 정보미디어과학부장 
정리=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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